지난 5월 21일부터 23일까지 베를린에서 열렸던 14번째의 ‘TYPO Berlin 2009’는 3차원 ‘공간’을 지배하게 된 typography의 현재 모습을 소개하였다. 그 중에 특히 주목을 끄는 두 부류의 움직임이 있었는데, 하나는 typography와 정치와의 연관성이고, 다른 하나는 디지털화된 typography의 현재 모습이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세계 각국에서 아티스트로, 그리고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typography의 두 가지의 면모를 이번 해의 컨퍼런스의 새로운 모습으로 부각시켰다.

* 정치적 차원
Sol Sender는 TYPO Berlin 2009에서 Typography의 정치적인 영향을 확실히 보여준 아티스트 중의 한 명이다.

Sender의 팀은 오바마의 첫 글자인 ‘O’를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을 하였다. 약 50에서 60가지의 다양한 로고들을 다양한 형식으로 적용하였다. 알파벳 ’O’는 단지 글자 하나가 아니라, 오바마의 메시지와 그의 의도를 전달 할 수 있는 훌륭한 전달 도구로서의 글자 ‘O’가 되었다.

 자연을 찍은 사진을 ‘O’ 모양으로 만들어 교육이나 선거의 캠페인으로 넣는 방법은 대중들이 글자 ‘O’만 보아도 오바마가 교육에 관여하여 정책을 논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생각하게 해 주며, 길거리를 가다가 ‘O’를 보면 오바마를 연상시키게 한다. 그것은 Typography가 가질 수 있는 엄청난 잠재이며 파워이다. 이러한 Typography의 잠재력이 ‘정치’라는 분야에서 처음으로 입증된 셈이다.

* 디지털 미디어 차원
21세기에 컴퓨터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Typography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이며, 아직까지 진화하고 스스로 변화하는 Typography의 디지털화의 성격은 아마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일 것이다.

테크놀로지 디자이너인 Joshua Davis는 그의 작품을 통해 디지털화 된 typography를 보여주었다. 그는 컴퓨터의 기술을 이용해 디자인을 적용한 첫 세대로 일컬어 진다. 즉, 컴퓨터 기술과 예술이 통합되는 방법을 모색하고 그 둘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모색하는데 책임이 주어진 세대이다. .

이번 컨퍼런스에 소개된 그의 작품을 보면 대부분이 컴퓨터의 다양한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반복하여 만들어낸 것들이 많다. 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패턴을 스스로 창조해 내고, 테크놀로지가 가지고 있는 무작위 행동 시스템을 이용하여 예술작품을 창조한 것도 있다.

디지털 디자인 테크놀로지는 아직까지 완전히 예술의 전문적인 형태로 받아들여 지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아직까지 테크놀로지를 이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사람의 손에 의해 창조된 디자인 작품은 디지털 힘을 빌은 디자인 작품과 동일한 선상에 놓여 있지는 않다. 따라서, 이번 컨퍼런스에서 대중들의 디지털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에 Joshua Davis의 작품은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번 14번째 TYPO Berlin을 위하여 세계 각국에서 1,200명의 typographer들과 디자이너, 미디어 종사자들이 함께 모였다. 이번 자리는 그들이 바라본 Typography의 현재 위치뿐만 아니라, 그것과 복잡하게 연결 되어 있는 그래픽 디자인, 미디어와 디지털 아트의 모습까지도 다루었다. 또 이번 컨퍼런스는, 다양한 현대 ‘공간’ 안에서 때로는 정치적인, 때로는 디지털적인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typography의 성격을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