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논술4-상업이미지 그 자체가 목적이란 점 잊지말아야
“그림은 논술로 하나의 행위를 통해 또 다른 행위를 유발해낸다”
디자인종합 > 그림논술 [2017-02-14 18:45]
<자료제공: 픽사베이>

그림논술은 병리 현상으로 치닫고 있는 현대 분열증적 사회에 치유의 힘을 주는 고단위 처방약이다. 앞서 살펴본 사례처럼 현대인들은 사람/동물, 식물/사람, 인공물/사람, 외계인/인간, 남자/여자, 현실/디지털 등등 양극적 경계를 하이브리드란 이름으로 혼합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살고 있다. 오히려 신문, 방송, 미술, 광고, 영화 등 수많은 미디어들이 첨단의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여 만들어낸 무시무시하고 공포스런 하이브리드들을 낯설고 초현실적인 느낌이야말로 현대인의 정신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듯 무차별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신화 속 하이브리드들은 물론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 사이의 모순을 통해 인간의 부조리함을 역설적으로 풍자함으로써 인간의 정신적 나약함을 초월적 힘을 통해 극복해보자는 취지를 갖고 있지만 오늘날 24시간이 모자라 25시간(2-3개 방송을 동시에 시청)동안 쏟아내는 상업 미디어들의  무차별적 광기는 점차 현대인을 매체속의 괴물과 하이브리드화시킨다. 

지난 호에 소개한 고양이의 머리를 가진 소녀를 나타내고 있는 그림은 급성 정신 분열병 증상에 급전하기 직전의 환자가 그린 것이지만 분명한 것은 그림을 그린 소녀가 처음부터 장애를 갖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그녀 역시 상업 미디어의 선정적 폭력적 광기물이 빚어낸 희생자라는 점에서  우리 역시 꿈을 꾸든, 그림을 그리든, 글을 쓰든 그 소녀와 닮아갈 것이다. 현대인 모두 경계선 장애를 앓는 환자로서 지금부터라도 그 치유의 길에 나서야한다지만 어쩌면 늦은 감이 있다. 

그림논술은 신경회로망적 접근을 활용한 몸+마음+두뇌 통합 모델이다. 우리가 한쪽 어둠의 통로에서 상업이미지에 홀려 저질화 저능화 되어갈 때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 개발되는 인공지능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고 인간의 삶을 지배하고 일자리를 빼앗아 90% 대다수 대중들을 극소수 재벌의 노예에 귀속시키지 말란 법은 없을 것이다. 일부 정신빠진 자는 일자리를 빼앗은 인공지능 로봇에게 당장은 적대감이 생기겠지만, 멀리 보면 그 로봇으로 인해 더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일자리도 생길 것이라고 역설을 펴지만 인간 스스로의 두뇌가 스마트해지지 않으면 로봇에의 종속, 재벌에의 피지배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이 아무리 부정해도 빙하기는 반드시 오는 법이다. 

신경회로망처리는 인간 두뇌의 정보처리과정이다. 정보처리를 컴퓨터만 한다는 것이 IT기능공들(나는 그들이 과학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기능공이라고 생각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오로지 컴퓨터의, 컴퓨터에 의한, 컴퓨터를 위한 비인간이기 때문이다.)의 주장이지만 인간의 두뇌야말로 몸과 협동하여 인간의 마음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마음이 없는 인간계 그 자체는 빙하기일 것이다. 

그림논술을 배운 자는 고양이와 인체를 합체시킨 그림을 보고 ‘장애’혹은 ‘병’을 보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읽고 발화주체인 아이의 내면세계를 들여다 보면서 그 아이가 어떤 행위를 할지 예측해 낼 수 있다. 니콜라스 월터스토프는 <행동하는 예술>에서 ‘인과적 유발’과 ‘간주적 유발’이라는 두 가지 행위를 통해  ‘무언가를 주장하기’와 ‘무언가를 알리기’라는 목적을 달성한다고 하였다. 그 아이의 고양이+인체 합성 그림그리는 행위는 간주적 유발로 현실과 다른 허구세계를 주장했으며 “나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어요”라는 메시지를 알리면서 인과적 유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고양이 얼굴을 한 이집트의 신 ‘베스트’역시 그림이든 조각상이든 원주민들이 조각작품이라는 허구세계에 들어가 고양이를  신으로 받들겠다는 주장을 간주적으로 유발하면서 베스트신이 자신들에게 은총을 베풀도록하는 인과적 유발을 겨냥한다는 것 역시 “그림은 논술로 하나의 행위를 통해 또 다른 행위를 유발해낸다” 라는 명제를 드러낸다. 그림은 주장하는 것이며 알리는 것이다. 그림은 허구나 거짓에 속해 있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수단이나 도구로서 인과적 행위를 유발해내어 목적을 달성한다. 그러나 상업적 이미지는 그 자체가 목적이라는 점에서 인간의 마음을 수단화하고  대중의 삶을 일부 자본가의 노예로 전락시킨다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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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열(naviceo@naver.com)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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