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컬럼> 스타일리스트양성에서 컨셉터 양성으로 가라
디자인기획은 한국적인 것을 탐구하여 형태암시하는 과정
디자인종합 > 디자인 컬럼 [2009-04-21 19:59]

학교의 디자인교육실패와 디자인정책의 실패는 결국 우리나라 디자인경쟁력이 가까운 홍콩이나 싱가포르보다 밑돈다는 결과를 빚어내고 말았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나  평론가들이 한국의 역동적 모습을 칭찬하고 고학력층 디자인 인력의 양적 팽창이 세계적인 수준이라 하면서도 유독 디자인력의 평가는 하위를 면치 못하는 것은 지금까지 필자가 강조해온 스타일링중심의 디자이너양성에 있다 할 것이다. 4년제 나오고 대학원을 나오고 실무에 수년을 몸담아도 기획서 제대로 못쓰는 우리나라의 디자인 수준이라면
언젠가는 남의 나라의 하청국가로 전락하고도 남을 일이다.
 
자 이제 그만 신세타령 그만두고 우리가 디자인 선진국과 나란히 갈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를 고민할 차례인 것같다.

여러분도 잘알겠지만 지금의 시대를 디지털시대라고 하며 우리나라는 IT분야에서만은 세계적인 국가라고 자부한다. 이러한 디지털시대에 있어서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를 한번쯤 고민했는가 물어보면 옛날 바우하우스시대의 켸켸묵은 이론을 들먹이는 수준이니 더이상 할 말을 잊고만다.

제품이나 기기의 디자인을 한번 보라. 이제 어떤 제품에서도 신체기능을 도와주는 디자인역활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반면 인간의 지적능력에 맞추어 디자인된 제품들이 세계시장을 석권하며 디자인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이미 수년전부터 일본의 곤노 노보루는 지식디자인을 주창하면서 지식과 디자인이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음을 간파했었다. 우리가 아무리 IT왕국임을 강조하고 지존임을 자랑스러워해도 이미 그마저도 인도에 밀려있는 것이다.

IT란것은 정보를 자산으로 하는 것인 만큼 정태구조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는 데서 우리는 지식이라는 동태적 시스템을 접목하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때이다. 만약 여기서 실기를 놓쳐버리면 아예  디자인에 있어서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수준의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은 어느정도 짐작만으로도 알 수있다.

그럼 우리가 지금 우리가 서둘러서 해결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디자인기획력을 강화하는 일이다. 학교는 디자인컨셉을 바탕으로 디자인리서치를 학제적으로 연구하고 현장에서는 디자인기획력에 올인해야할 때인 것이다. 일부에서는 디자인기획력을 상품기획쯤으로 오해하고 있으나 디자인 기획은 기업이념과 소비자욕구를 컨셉화한 후 4P(가격 유통 생산 마케팅)를 파트너로 하여 형태적 암시를 도출하는 디자인계획이전의 작업인 것이다.

그런점에서 디자인기획은 디자인계획과도  다르다. 디자인계획은 디자인기획에서 결정된 새로운 컨셉이나 형태암시를 토대로 구체적인 형태나 스타일로 실현해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술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미감일 수 도 있으나 작가 정신 시대정신 사회문화적 배경이 담겨있는 예술적 양식일 것이다. 우리민족이 그래도 5천년 역사와 문화적 강국임을 자부했던 것은 조상들이 남긴 문화적 유적과 유물 등 전통적 자산이다.

반면 작금의 한국의 정체성은 실종된 상태이다. 과거만 있고 현재가 없는 우리의 문화가 과연 미래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시점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전통의 나라에 대해 외국인이 항상 지적하는 것은 한국엔 "한국적인 것"이 없다는 것이다. 외국인이 한국에 바라는 것은 과거의 유물복원이 아니라 경제선진국으로 어떤 나라보다 앞서간 한민족의 역동성이 살아있는 당대의 시각언어가 무었인지
궁금한 것이다.

일부 한류스타들이 암시를 주었듯이 이제 디자인에서도 당대의 시대정신이 살아있는 그 무엇을 디자인할 때란 말이다. 디자인기획은 이러한 시대정신을 읽고 외국인의 감성을 우리의 디자인력으로 터치하는 한국적인 것의 발현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이드인 코리아를 키워드로해서 세계를 누빌수 있는 무기는 디자인인 것이다.

이제 디자이너는 알량한 스타일리스트의 재주로 형제간에 경쟁할 것이 아니라 컨셉터로 거듭나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역량에 집중할 때이다.

필자는 조만간 디자인기획에  대한 전문적인 책을 집필하여 말이 아닌 실천으로 우리의 디자인 난국을 풀어가는 방법론을 제시할까 한다. 그동안 연재에 대해 탐독해 주신 디자인신문 독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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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열(dn1kr@naver.com) 1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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