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슈 10/ 공모전 전성시대....비디자인전공자에게 문 '활짝'
제너럴리스트 vs 스페셜리스트
디자인종합 > 디자인 컬럼 [2010-12-27 19:59]

정보혁명은 디지털시대를 열었다. 한 시대를 연다는 것은 단지 연대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사는 인간의 사고체계와 그에 따른 모든 사회, 정치, 문화적 제도가 바뀜을 말하기도 한다. 디자인에서도 이젠 물질의 문제가 아니라 비물질의 문제가 제기된다. 비물질의 것이 물질을 대신하면서 생산자나 디자이너의 담론보다는 사용자나 소비자의 담론이  더 디자인의 방향을 가름하기에 이르렀다.

해마다 대학등 고등교육기관에서 사회로 배출하는 디자이너 수는 3만6천여 명이 넘는다. 인력 배출에서는 단연 세계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디자인 경쟁력은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우리나라 디자이너의 양적 팽창에 따른 질적 수준을 정확하게 따질 수는 없지만 그림을 잘그리고 컴퓨터 툴을 잘 다루는 것이 디자이너의 능력으로 인정되는 풍토에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디자이너는 존재하지 않는다. 디자이너는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가 되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결코 디자이너의 점유영역이 아니라 소비자의 담론영역에 더 많이 치중되어 있다는 것이 디지털디자인의 특성이다. 오히려 디자인실기교육을 받은 사람보다 디자인과 관련된 사업을 하거나 발상을 하는 비디자이너의 디자인능력이 더욱 문제해결에 유리하다는 증거는 나날이 늘고있다. 오늘날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세계가 공모전 전성시대를 맞을 정도로 공모전개최수가 가히 기하급수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제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잘 다루는 스페셜리스트보다 사회문제를 이슈화하고 논리적 해결을 잘 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가 더욱 전면에 나서야한다는 지표를 제공하고 있다. 오늘날 디자인은 과거처럼 더 이상 컴퓨터 툴 전문가가 만들어내는 형태적인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의 감성을 만족시켜야하는 의미의 문제로 귀착된다. 다시말해 디자인의 기술적인 문제는 이제 컴퓨터가 대신하게 되고 인간의 인문학적 사유가 디자인의 핵심적 도구가 된 것이다.

아마 여러분은 스타킹에 나온 3D프린터, 또는 RP(Rapid Prototyping-쾌속조형)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반 프린터 처럼 3D로 모델링한 파일을 장비로 전송하면 장비가 자동으로 입체로 모형을 출력하고 출력이 완료된 샘플을 꺼내 경화(석회, 석고등의 포함된 복합 파우더)작업을 하면 거의 실물에 가까운 입체물이 만들어진다. 아직은 3D 모델링을 실물로 봐야 하는 모든 회사(디자인회사, 건축회사, 병원등등...)나, 3D 관련교육학과(CAD/CAM과, 설계과 등등...)에서 이들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나 언젠가는 가정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모든 정보가 디지털로 저장, 보관되는 디지털시대에 있어서 3D프린터가 디자인계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터넷의 등장만큼이나 그 폭발력은 대단할 것이다. 그동안 디자이너는 사람의 신체적 기능이나 재료사용, 제도표현 등의 유형적 기술 등을 알아야 했으나 이제는 사람의 인지능력, 사회문화적 맥락, 의사소통방식 등 무형적 지식체계에 더 많은 노력을 쏟아야하는 시점에 와있다. 이것은 단순히 사람의 행위를 리서치하여 제품에 반영하는 민족지학적 관점이 아니라 인간의 감성과 행위를 예측하는 직관의 관점이 더욱 중요시 된다.

인간의 감성과 행위를 예측하는 작업은 소비자들을 관찰하고 심층면접하는 민족지학적 접근법보다는 행위자네트워크 기법에 더 가깝다. 행동자 네트워크에 의한 관계적 지식이란  비인간(그래프, 표, 사진, 그림, 샘플, 표준, 도구 등)을 파트너로 하여 환경위기, 안전위협, 정보차단, 공공침해, 생태학적 파괴 등 우주적인 지구촌 문제를  조형적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이에 참여하는 디자이너를 제너럴리스트 내지 카탈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카탈리스트적 디자이너란 통섭적 디자이너 또는 융합적 디자이너라고 하여 학문을 통합하는 전문가가 아니라  다양한 욕구를 가진 인간의 행위와 사고를 통합하여 문제해결적 대안을 예측하는 진정한 디자이너라 할 수 있다.

오늘날 공모전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이유는 환경위기, 안전위협, 정보차단, 공공침해, 생태학적 파괴 등 우주적인 지구촌 문제를  디자이너의 조형능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데서 출발한다. 따라서 제너럴리스트들은 인문 사회적 지식에 해박하여 이들 지구촌 문제를 공모주제로 삼아 이슈화 함으로써  기업들을 사회적 공기업차원으로 끌어들이고 그들에 참여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국가 발전을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도모하게  된다.

반면 기업들도 더이상 소비자에 이끌려 가지만은 않으려는 움직임을 가시화하는 방편으로 공모전을 주관하거나 주최함으로써 더 많은, 더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영리추구만을 노린다는 사회적 비난을 방어할 뿐 아니라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찾아내어 기업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1석2조의 효과까지 얻게된다. 앞으로 미래는 더욱 더 많은 공모전이 생길 것이며 이것은 단순히 홍보행사라는 1회적 제스처가 아닌 비 디자이너 인재 양성수단으로 인정을 받을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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