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설이란 비록 작가에 의해 종결된 것으로 인정되었을 지라도 독자에게는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결국 독자는 후속 부분을 실현하는 독서가설에 따라 다시쓰기를 가능하게 한다. 

일반적인 독서가 가능한 법칙으로 현실의 결과를 해명하는 것이라면 이미지 독서가설은  추리소설처럼 현실의 법칙으로 가능한 결과를 해명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사실적인 결과로부터 출발한다기보다 가상사실의 결과를 상상한다는 것으로 예측 또는 예상에 관한 논리라 하겠다. 

 이미지독서가설은 이미지를 단순히 감상하는 차원이 아닌 분석과 해석을 통한 결과를 통해 다시쓰기 전략을 도입함으로써  디자인 발상으로 역이용하여 디자인의 피드포워드(feedforward)체계를 통해 이미지를 ‘존재의 정체적 상태’가 아닌 ‘생성의 역동적 과정’으로 이해하는 방법론이다. 

이미지독서가설은 마치 손으로 하는 그림자놀이와 비교될 수 있다. 양손가락을 사용해서 개 ·여우 ·닭 ·토끼 등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손그림자놀이’가 있다. 재료의 필요 없이 불빛과 비칠 장소만 있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놀이로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한다.

독일의 베를린을 상징하는 버디베어는 그 주변  환경과 관련하여 다면체를 구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만세자세가 실루엣으로 극명하게 드러나는 버디베어는  그 단순성 때문에 하나이면서 여럿이라는 조형구상체를 구성하고 수많은 얼굴을 가지면서도 자신의 고유의 모습은 잃지 않는다. 다시말해 버디베어는 독자의, 독자에 의한 , 독자를 위한 '생성의 역동적 과정'으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이제 디자인 및 이미지 교육은 변화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디자인기초 교육 관련 책이 발간되고 소개되었다. 이들 교재들의 면면을 보면 석고뎃상, 색채구성, 스타일링 기법서 등 원소스멀티유즈 방식에 초점을 둔 것은 많아도 멀티소스멀티유즈 방식을 전달하는 교재가 거의 없는 현실에서 이번 “디자인발상-이론과 실제”는 디자인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내용 구성을 보면, ‘제1장 디자인 담론의 시대를 맞아’에서는 디자인을 문화산업의 일환으로 보고 문화산업을 이끌어가는 스토리텔링을 디자인으로 접근하여 디자인이 학제적임을 밝혔다. ‘제2장 디자인의 정의’에서는 기본적인 디자인의 원리와 개념의 이해를 통해 디자인에 대한 학문적 토대를 닦도록 하여 디자인 감각과 능력을 기르는 데 목적을 두었다.

‘제3장 디자인 이론의 이해’에서는 디자인은 창작논리보다는 의미와 이해, 추리라는 상상력 구조에 있음을 밝혀 바우하우스 이론을 계승하되 새로운 디자인 이론을 접목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제4장 디자인 프로세스 진행 방법’은 디자인을 문제해결과정으로 보고 그에 따른 조형 감각과 표현 능력, 제작 방법에 이르는 디자인 과정을 상세히 다루어 직관이 아닌 노력의 산물임을 목표로 하였다.

‘제5장 아이디어와 컨셉’은 이전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았던 디자인 문법을 언어학이나 기호학에서 빌어와 디자인 발상에 실제 활용할 수 있음을 통해 교재가 수동적인 교육 매체가 아니라 인간 사고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제6장 그래픽디자인의 전개’와 ‘제7장 프러덕트 디자인의 전개’에서는 디자인 각론부분으로 각 개별적 진행과정과 방법, 사례 등을 제시하여 교재의 실용성을 높이고 있으며, 개별 학습자의 요구, 산업체 여건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재구성하여 문제해결자로의 디자이너  양성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끝으로 ‘디자인발상-실습편’은 이론편을 선행 지식으로 삼아 심화할 수 있도록 가이드북 형식으로 꾸몄다. 학습자에 의한 교재의 실질적인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책이라기 보다는 손에 들고 다니는 아이디어 스케치북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박은이 : 태학원
지은이 : 김윤배, 최길열 공저
책   값 : 2만원(올 컬러)